도서소개
내 영혼을 좀먹는 조급함을 떨쳐내고
느긋하신 주를 따라 은혜의 속도로 걷는 삶세상은 단시간에 더 많이 일하라고 다그치지만
예수님은 한 번도 서두르지 않으셨다심리학 박사인 빌 골티어는 어느 날 복음주의 지성이자 영혼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달라스 윌라드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달라스가 빌에게 말했다. “예수님을 한 단어로 표현해보세요.” 빌은 머릿속으로 다음과 같은 단어들을 떠올렸다. ‘사랑, 긍휼, 거룩, 구주, 스승, 부활, 치유….’ 빌의 답을 들은 달라스는 그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느긋하다.”
저자는 친구인 빌에게서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혼란에 빠졌다. ‘예수님이 느긋하셨다고? 그게 말이 돼?’ 그가 생각하는 ‘느긋함’은 ‘게으름’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달라스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성경을 깊이 연구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고정관념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예수님은 정말로 느긋하셨던 것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과 수없이 밀려드는 사람들 앞에서도 그분은 결코 서두르지 않으셨다. 오히려 예수님의 위대한 사역과 빛나는 삶의 비밀은 ‘느긋함’에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은혜가 예비된 느긋한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예수님과 보조를 맞출 때 우리는 무익한 과로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일을 하며, 영원하고 넉넉한 ‘진짜 인생’을 살게 된다. 탁월한 영성 사역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느긋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며 은혜의 속도를 따라 사는 진정한 제자의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늘 무언가에 쫓기는 삶, 서두르면 하나님의 길을 지나친다“어떻게 지내?”라고 물으면 대부분 “요즘 너무 바빠”라고 답한다. “여유롭다”라고 말하면 왠지 무능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다. 지금도 세상 문화는 “서두르면 효율성이 높아진다. 서두르면 생산성이 향상된다. 서두르는 것은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증거다.”라는 말로 우리를 재촉한다. 교회도 다르지 않다. ‘하나님을 위해’ 일하느라 과로하는 것을 훈장처럼 여기며, 단시간에 해낸 일의 양으로 믿음의 크기를 측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두르면 하나님의 계획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하지만 제아무리 우리가 서두른다 해도 일을 ‘더 많이’ 하기는커녕, 잘못된 판단으로 일을 망쳐버리는 때가 많다. 아브라함을 보라. 하나님이 약속을 어기기라도 하실까 봐, 하나님을 돕는답시고 하갈과 동침하여 아들을 얻었다. 결국 그의 조급한 선택은 재앙을 낳고 말았다. 서둘렀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지연시킨 것이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도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번제를 올리는 바람에 결국 왕위를 잃었다. 이런 사례들은 성경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잠 19:2)라는 성경 말씀처럼, 서두르다 보면 하나님의 길을 지나칠 위험이 크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시고 싶은 일이 있고 나에게 하시는 말씀도 있는데 조급하게 구는 바람에 흘려버리고 만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획을 앞질러가려고 서두를수록 우리 삶의 멍에는 점점 더 무거워질 뿐이다. 느긋해야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이 이끄시는 길로 갈 수 있다.
쉼표가 있는 삶, 느긋함은 영적 리더십의 핵심이다 예수님은 정말 느긋하셨을까? 성경에 예수님이 서두르셨다는 증거는 없다. 반면 제자들을 실망시킬 정도로 느긋하게 행동하셨다는 증거는 많다. 삼십 년을 기다리신 끝에 시작하신 첫 사역은 광야에서 사십 일을 지내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지금 당장 정체를 드러내고 필요한 것을 취하라는 마귀의 유혹을 느긋한 자세로 이겨내신 예수님은, 이후에도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으셨다. 세상에 이름을 떨치라는 형제들의 요구에도 흔들리지 않으셨고, 병든 자를 고치러 갈 때도 서두르지 않으셨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떠나 기도하러 가셨다. 수만 명의 신도들을 끌어모아 한순간에 대형교회를 세우지 않으시고, 오랜 시간을 들여 열두 명의 제자들을 훈련시키셨다. 속도를 강조하는 세상의 가치 기준과는 완전히 다른 삶이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일을 하셨고, 빛나는 삶을 사셨다.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넉넉한 삶을 살아가려면 그분의 느긋함을 본받아야 한다. 느긋함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예수님은 이 선물을 그 누구보다 풍성하게 누리셨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처럼 느긋해질 수 있을까? 예수님은 하나님과 단둘이 만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셨다’. 사역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조차 경건한 ‘이탈’을 규칙적으로 실천하셨다.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과의 만남에 두신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실제적인 영성 훈련법인 EPC(Extended Personal Communion with God)를 소개한다. EPC는 말 그대로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과 단둘이 만나는 넉넉한 시간’이다. 저자의 오랜 경험과 그가 교육시킨 리더들의 훈련 결과가 응축된 EPC를 실천해나간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친밀해지고 그분의 음성을 이전보다 또렷이 듣게 될 것이다.
예수님처럼 느긋해지려면 ‘안식’에 대한 왜곡된 개념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일을 하다가 지치면 휴식한다. 하지만 성경의 원칙은 다르다. 최고의 일은 ‘안식’에서 시작되며, 마지막에 쉬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쉬고 나서 일을 해야 한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은 하나님이 명하신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안식일을 지켜야 했다. 그는 노동이 아니라 안식으로 인생을 시작했다. 세상은 안식을 시간 낭비로 보지만, 안식은 고달픈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해독제이자 창조의 밑감이다. 하나님이 신실하시다는 것을 신뢰해야 일손을 멈출 수 있기에, 안식은 또한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훗날’에 안식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안식해야 하며, 안식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저자는 그 외에도 생산성, 게으름, 고난, 성숙, 영생 등을 이야기하며 우리들을 예수님과 함께하는 느긋한 여행길로 인도한다. 각 장의 끝부분에는 ‘느긋함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코너를 두어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하고 모임에서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수님은 세상의 속도를 따르지 않고 은혜의 속도에 맞춰 사셨다. 예수님을 본받아 은혜의 속도로 사는 삶은 영적 리더십의 핵심이다. 속도에 중독된 세상의 한복판에서, 예수님이 지상에서 시작하신 하나님 나라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맥동하는 생명과 평화의 속도로 사는 사람이 곧 영적 리더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화의 속도에 좌우되지 않고 느긋하신 구주가 은혜로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사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해줄 것이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선정 ‘2014 올해의 책’ 영성 부문 우수작
내면의 치유와 안식으로 인도하는 이 시대의 영성 고전!차례
추천의 글
1장 예수님은 느긋하셨다
2장 인기를 얻을 텐가, 제자를 얻을 텐가
3장 느긋한 사람은 게으르지 않다
4장 유혹, 느긋해야 이긴다
5장 느긋해야 사랑한다
6장 느긋해야 기도한다
7장 안식, 창조의 흐름을 따르라
8장 고난, 뜻밖에 찾아온 여유를 누리라
9장 성숙, 성장에는 시간이 걸린다
10장 영성 훈련으로 여유를 얻으라
11장 느긋한 삶은 영생의 축소판이다
감사의 글
주
저자소개
앨런 패들링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에 있는 리더십연구소의 이사이며, 영성과 리더십 훈련 과정인 ‘여로’(The Journey)의 책임자다. 심슨 대학교와 풀러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리더십연구소와 뉴멕시코 주의 베네딕트회 수도원에서 영성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지역교회를 섬기며 수많은 성도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멘토링을 했고, 그들 중 상당수를 탁월한 리더로 성장시켰다. 지금은 풀러 신학교, 탈봇 신학교, 호프 국제 대학교에서 영성 훈련법을 가르치며, 새들백 교회를 비롯한 지역교회와 IVF, 하프타임연구소, 오픈도어선교회 등의 사역 기관에서 강연과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느긋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은혜의 속도를 따르는 제자의 길로 우리를 인도한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미션 비에호에서 아내 젬과 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 저자의 홈페이지: anunhurriedlif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