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거장의 안내를 따라 알아가는 성경

성경을 읽고 싶지만,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성경에 다가가는 게 쉽지 않은 사람이 적지 않다. 『성경을 만나다』는 바로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이다. 탁월한 구약학자 존 골딩게이는 거장의 솜씨를 발휘해 성경을 소개해 나간다. 일단 창세기부터 죽 나열하며 소개하지 않고, 성경의 각 책들을 세 가지 주제(하나님과 그 백성의 이야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응답) 아래 그 시기와 상황에 맞게 다시 배치하여, 성경 전체를 보게 한다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런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성경을 대할 때마다 거대한 성처럼 여겨져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막막했던 독자라면, 이제 『성경을 만나다』의 안내를 따라 성경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성경을 처음 대하면 누구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성경은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여러 책을 꽂아 둔 서가에 가깝다. 즉 성경은 천 년 이상을 아우르며 각기 다른 분량의 예순여섯 작품을 모아 둔 것이다. 이 작품들은 고대 근동과 지중해 주변 지역에서 기록되었으며, 히브리어(대부분의 작품), 히브리어의 자매어이자 아마도 예수님이 사용했을 아람어(에스라서와 다니엘서의 일부 장), 그리고 헬라어(가장 나중에 기록된 책들)로 되어 있다.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쓰는 책들을 유대 사람들은 ‘토라, 예언서, 성문서’라 부르는데, 이들에게는 이 셋이 ‘성경’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책들을 ‘구약’이라 부르고, 구약에 ‘신약’이라고 부르는 헬라어 책들을 추가했다(그러나 이 책들 역시 유대 사람들이 기록했다). 기독교는 이 후기 저술들에 강조점을 두며, 이 책들을 ‘구약’을 이해하는 열쇠로 활용할 때가 많다.

『성경을 만나다』에서 구약학의 거장 존 골딩게이는 성경의 각 책들을 그 시기와 상황에 맞게 배치하고,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기억할 만한 패턴(이야기, 말씀, 응답)을 펼쳐 놓는다. 그 패턴은 성경이라는 대성당에 들어가는 세 개의 문(하나님과 그 백성의 이야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응답)을 형성한다.
『성경을 만나다』는 여는 말에 해당하는 두 장을 마친 후 성경을 ‘하나님의 이야기’로 또 ‘하나님의 말씀’으로 설명해 나간다. 2부는 창조로 시작해 하나님의 백성이 독립된 정치 체제로서의 종말을 고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3-4장). 그러고 나서 이 이야기를 다시 다루되, 이스라엘의 예배에 관심을 집중해 새로이 쓴 이야기(5장)와 몇몇 짤막한 이야기를(6장) 살핀 후, 그리스도인들이 나사렛 예수 이야기의 절정(십자가와 부활)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살핀다(7장).
성경의 그 외 부분은 내러티브 형식이 아닌 가르침이나 설교 형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후의 장에서는 이 이야기를 법, 예언, 권고, 서신, 환상 등으로 나누어 살핀다(8-12장). 이후 이스라엘이 예배드리고 지적으로 씨름하며 하나님께 응답했음을 살피고 나서(13-14장),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준다(에필로그).

성경은 하나님의 책이다. 그리고 동시에 성경은 인간의 책이다. 성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이사야와 마태 같은 사람의 손으로 기록되었다. 물론 하나님이 그들을 통하여 일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신 것이지만, 성경은 그들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말은 사람이 썼다는 이유로 성경이 훼손된 책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래서 골딩게이는 성경을 이해하려면, 그 뒤에 계신 하나님, 그 뒤에 있는 인간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경이 하나님과 그분의 세상에 관하여 말하는 방식에 공감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을 열고 성경이 보는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공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쓰거나 읽은 책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 상상하라고 제안한다. 골딩게이의 이러한 제안은 우리가 성경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지침이다.

성서학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구약학자가 성경 입문자들을 위해 대가의 솜씨를 가지고 명료하게 써 내려간 『성경을 만나다』는, 독자가 기독교인이든, 타종교인이든, 심지어 무신론자든, 성경을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믿을 만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차례

1부 하나님의 세상에서 펼쳐진 하나님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말씀
1. 성경의 사건들
2. 성경에 등장하는 땅

2부 하나님과 그 백성의 이야기
3. 시작: 창세기-민수기
4. 승리에서 패망까지: 신명기-열왕기
5. 공동체 이야기: 역대기, 에스라서, 느헤미야서
6. 짤막한 이야기들: 룻기, 에스더서, 요나서, 다니엘서
7. 예수님과 교회 이야기: 마태복음-사도행전

3부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
8. 제사장들의 지침: 출애굽기-신명기
9. 예언자들의 메시지: 이사야서-말라기서
10. 사도들의 편지: 로마서-유다서
11. 지혜자들의 조언: 잠언, 아가서
12. 선견자들의 환상: 다니엘서, 요한계시록

4부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응답
13. 기도와 찬양: 시편, 예레미야애가
14. 의심과 확실성: 전도서, 욥기

에필로그.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저자소개

1942년 영국에서 태어난 골딩게이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B.A.)와 노팅엄 대학교(Ph.D.)에서 공부하고, 노팅엄 대학교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서 구약을 가르쳤다. 1997년에 미국의 풀러 신학교로 옮겨 데이비드 앨런 허바드 교수로 재직하며 구약을 가르치다가 2018년에 은퇴했고, 은퇴 후에는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가 옥스퍼드에서 살고 있다.
영미 권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구약학자답게, 『UBC 이사야』(성서유니온 근간), 『구약성서개론』(CLC), 『WBC 다니엘』(솔로몬) 외에 Old Testament for Everyone 시리즈와 Old Testament Theology 등 많은 책을 저술했다.